Half Term 첫째 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수업을 준비하던 습관이 생겨서 그런지 일찌감치 TV도 보고 수업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시작하는 영어수업은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 끝이 나는데 담당 선생님에게 넌지시 성원이의 영어실력을 물어보았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우시며 엄지손가락만 내미신다. 영국에 온 지 4개월, 이쯤이면 본인도, 가디언도 서로 답답할 법 한데 그렇지 않다는 게 정말 미스터리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승마학교, 승마코치의 지도하에 자신의 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말에 겁 없이 올라 탄 성원이가 대뜸 하는 말, “아 이놈 크네.”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성원이가 승마코치와 대화를 시작하는데 일부러 멀찌감치 떨어져서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학교수업을 직접 참관하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성원이의 수업 적응력을 체크해보고 싶었다. 한 10여분 말을 서로 주고받더니 성원이가 내 쪽으로 손짓하며 부른다.
‘성원이가 이해를 못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다가가서 코치와 성원이 얼굴을 번갈아 보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성원이 왈 “선생님은 Guest House에서 그냥 기다리시면 됩니다.” 라고 한다. 혹시나 해서 코치에게 '내가 도와줄 일은 없냐'고 물었더니 성원이와 같은 대답을 하신다.
결론은 알아서 잘 이해하고 잘 한다는 말인데………
갑자기 심심해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성원이의 모습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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